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후보 4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후보 4인 전시 – 동시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들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 시작된 이래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매년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시각과 예술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후보로 선정되며, 이들은 예술을 통해 새롭고도 깊이 있는 시선을 선사합니다. 올해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를 통해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 네 명의 후보 작가가 선보이는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들이 다루는 주제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권하윤 – 기억과 기록을 넘나드는 가상현실의 세계

권하윤 작가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역사 속에 남지 못한 기억과 기록되지 않은 사건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작 3점과 함께 신작 ‘옥산의 수호자들’(2024)이 공개되었습니다. ‘옥산의 수호자들’은 옥산의 자연을 배경으로 대만 부족장과 일본 인류학자가 서로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허구와 현실, 역사와 기억의 경계를 허물며, ‘적’이라는 개념 너머에 숨어 있던 인간 관계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권하윤의 작업은 관객으로 하여금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며, 사라진 기억과 장소를 되살려 공동의 기억을 형성하는 장을 제공합니다.




양정욱 – 일상의 고난과 희망을 담은 인물 이야기

양정욱 작가는 일상의 작은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고난과 희망을 다룹니다. 그의 작품은 항상 ‘해보고 또 해보는’ 사람들, 즉 끝없이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양정욱은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2024)라는 신작을 선보이며, 텃밭을 배경으로 사람의 흔적과 자연 요소에서 얻는 위안을 그려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텃밭을 되새기는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 속에서 마음의 위안을 발견하게 됩니다.

양정욱의 작업은 관객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일깨워주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윤지영 – 가소성과 변화를 통한 상호의 안녕을 위한 조각

윤지영은 사회적, 문화적 통념에서 벗어나 묘한 불편을 불러일으키는 조각을 통해 인간의 태도와 변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지영의 다양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며, 특히 **‘간신히 너, 하나, 얼굴’(2024)**이라는 신작이 눈길을 끕니다. 밀랍 봉헌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서로의 안녕을 빌며 소원을 담은 친구들의 마음을 형상화한 조각입니다.

윤지영은 외부의 작용을 수용하고 변화하는 물질의 ‘가소성’을 통해 상호작용과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삶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제인 진 카이젠 – 기억과 정치적 역사의 다층적 접근

제인 진 카이젠은 강렬한 시각 언어를 통해 기억, 이주, 국경 등의 주제를 다루는 예술가로, 특히 신화와 제의, 그리고 자연을 기반으로 한 영상 작업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어도(바다 너머 섬)’(2024)라는 영상 연작이 전체 공개되며,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 그리고 오늘날의 이슈에 대한 다층적인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제인 진 카이젠은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제주와 이어도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풀어내며, 이주와 경계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그의 작업은 관객으로 하여금 물리적, 심리적 경계를 넘나들며,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 일정 및 관람 안내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는 2025년 3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립니다.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동시대의 다양한 이슈와 개인적 경험을 탐구하며, 관객에게 깊은 성찰과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최종 수상 작가는 공개 대화와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마무리

‘올해의 작가상 2024’ 후보 작가들의 전시는 우리의 일상, 기억, 상상력, 그리고 경계를 탐구하는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각자의 예술적 관점에서 삶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들은 우리에게 통념을 뒤집고,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제공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에서 동시대 예술의 흐름과 그 안에 숨겨진 철학적,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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